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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인생에서 우리는 모두 인턴이다, 모티브가 된 여성 CEO

by 무비레이터 용용 2023. 1. 20.

서있는 노인과 중년여성
인턴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 및 정보

영화 인턴은 실리콘 밸리의 신데렐라라고 불렸던 여성 사업가 소피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탄생되었다. 학교를 중퇴하고 집을 나와 노숙자 생활을 하며 쓰레기통 안의 음식으로 삶을 연명했던 가난한 소녀인 그녀의 이름은 소피아 아모루소이다. 당시 소피아의 유일한 관심사는 패션이었고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다짐한 소피아는 빈티지 옷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녀의 빈티지룩 사업은 빠른 시일 내에 시가 3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이후 패션 회사 '네스티갤'을 설립하게 되고 미국 경제잡지 '포춘'은 그녀를 "40세 미만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인"으로 선정했다. 끝이 없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소피아는 부실회사경영문제와 사생활 문제로 인해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때 소피아의 삶을 다룬 드라마 <걸보스>가 방영되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남편과 이혼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화려했지만 슬픈 결말을 맞이한 소피아의 행보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인턴은 2015년 9월 24일에 개봉되었는데 사랑스러운 배우 앤 해서웨이가 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녀는 창업한 지 1년 만에 220명에 달하는 직원을 거느린 열정적인 여성 CEO '줄스 오스틴' 역을 맡았다. 그녀의 상대 배우는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다. 그는 과거에 회사를 다니다가 현재는 은퇴를 하고 다시 사회로 복귀하기를 원하는 70세 인턴 벤을 연기한다.

인생에서 우리는 모두 인턴이다

영화는사회통념의 역발상으로 시작한다. 벤 휘태커는 한때 전화번호부를 제작하는 회사의 임원이었다. 오랫동안 회사생활을 하다가 늙어 정년퇴직을 하게 되고 아내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돈으로 세계를 여행하던 중 문득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임을 증명해보이기로 한다. 같은 시각, 온라인 쇼핑몰 '어바웃 핏'의 창업자인 젊은 여성 CEO 줄스는 기업의 사회공헌이라는 명목하에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다. 벤은 우연히 줄스의 공고를 보게 되고 인턴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하게 된다. 사실 줄스는 처음부터 벤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를 개인 인턴으로 지정하고 쉬운 일만 하도록 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노하우와 노련한 일처리에 신뢰를 갖게 됐다. 또한 벤은 나이차가 많은 동료들의 연애상담부터 의상 코디까지 도와주며 직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 줄스의 회사가 단기간동안 220명의 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급성장한 이유에는 그녀의 노고가 있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줄스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남편과의 관계도 소홀했다. 줄스는 결혼생활을 예전처럼 되돌리기 위해 회사를 전문적으로 관리해 줄 외부 CEO를 고용할 계획을 세우고 이 소식을 남편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남편은 줄스에게 외도 사실을 고백한다. 줄스는 결국 외부 CEO영입을 포기하고 혼자 회사를 운영하기로 결정한다. 그녀는 태극권을 연습 중인 벤에게 달려가 이 소식을 전한다. 두 사람이 함께 태극권을 수련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한 지금

영화 인턴은 나에게 인생의 고난을 지혜로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따듯한 영화였다. 보통 이런 장르의 영화를 보면 두 주인공의 나이차이로 갈등을 유발하거나 코미디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개연성 없는 영화가 대부분인데 이 작품은 그런 것 없이 전개가 매끄럽게 진행돼서 좋았다. 또한 실력 있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비주얼을 보는 즐거움도 컸다. 한국 조직 사회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 영화에 많이 나와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현실적인 취업시장에서 나이와 성별로 차별하는 문화가 똑같았던 게 가장 공감되었다. 벤은 비록 나이가 많아서 회사 동료들에게 무시를 당했지만 결국 그가 가진 지혜와 노련함으로 모두의 존경을 받는데 이른다. 이를 통해서 벤은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았을 것이다. 벤의 인생을 통한 노인들의 지혜를 보면서 나도 노인을 존중하는 계기가 되었다. 30대 사업가 줄리를 통해서는 열정을 배우고, 70대 인턴 벤을 통해서는 노인의 혜안을 배웠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수직적인 관계를 가지는 사장과 직원이 서로 존중하며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해 가는 장면이었다. 벤과 줄스처럼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다면 이제 막 회사생활을 시작한 인턴이 되더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머리 쓰지 않고 기분 좋게 감상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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