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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소개 및 관전포인트 4가지 정리

by 무비레이터 용용 2023. 2. 1.

멀티버스 속 인간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간단 소개

2022년 10월 12일에 개봉된 판타지 SF액션 영화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홍콩배우 양자경과 키호이콴, 스테파니 등 동양계 배우들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실 세계의 모녀갈등이 우주전쟁을 초래하는 이야기로 총 139분의 러닝타임으로 웨이브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시청가능하다.

진정한 대혼돈을 보여준 멀티버스

어릴 적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에블린은 요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몸이 편찮은 아빠가 에블린의 간호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고, 하나뿐인 그녀의 딸 조이는 이성애자로 에블린과 항상 갈등을 겪는다. 세금신고를 잘못해서 폐업 위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에블린에게 남편 웨이먼드는 이혼을 요구하는 서류를 보여준다. 어느 날,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린 웨이먼드가 에블린에게 이어폰을 껴주고 휴대폰에 의문의 어플을 설치한다. 모든 상황이 믿기지 않는 에블린에게 웨이먼드는 자신을 다른 우주에서 온 알파 웨이먼드라고 소개하고 우주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에블린이라고 말한다. 현실세계와 평행우주 세계 속에서 자신이 어디에 속해있는지 헷갈리던 에블린은 국세청 직원인 디어드리를 악당으로 오해해 주먹을 날리게 되고, 다행히 알파 웨이먼드가 그녀를 구해준다. 그리고 혼돈 속에서 그는 에블린에게 수많은 에블린이 존재하는 다중 우주의 세계를 알려준다. 에블린은 버스점프를 사용하여 다중우주에서 액션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에블린의 능력을 이어받아 디어드리와의 싸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다. 한편, 에블린은 웨이먼드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는데 다중우주에서 악당이라고 불리며 무시무시한 힘을 자랑하는 투바키가 에블린의 딸 조이였던 것이다. 투바키는 자신이 창조한 베이글이라는 블랙홀에 에블린을 가두려고 한다. 이때 휠체어를 타고 있던 에블린의 아빠가 나타나 그녀를 구한다.

관전포인트 4가지

1. 세무조사

영화 초반부에 주인공 에블린은 조그마한 계산 착오로 자신이 평생 일해온 세탁소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는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녀의 우선순위는 가정이 아닌 직장이 돼버리고 삶은 피폐해진다. 세무조사는 에블린의 고단한 삶의 현실을 상징한다. 하지만 또 반대로 에블린에게 찾아온 인생의 기회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세금을 납부한 지난날의 모든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이 마치 에블린이 항상 바빠서 챙기지 못했던 자신의 지난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과정 같았다.

2. 플라스틱 눈알

영화 포스터 속 에블린 이마에 있는 플라스틱 눈알은 단순히 기이한 외모의 주인공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웨이먼드가 집안 구석구석 붙여놓은 플라스틱 눈알은 가족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상징한다. 평생 같이 산 가족사이에도 서로 볼 수 없는 존재를 가짜 눈알을 통해 재조명하고 서로의 진심을 알게 해 주는 매개체다.

3. 베이글

수많은 다중우주를 돌아다니며 인생의 교훈이 없다고 느낀 악당 투바키는 베이글에 자신에 삶을 투영해 베이글이라 불리는 블랙홀을 만들어 낸다. 베이글은 미국인들이 아침식사로 가장 즐겨 먹는 특별할 것 이 없는 빵이다. 베이글을 맛있게 먹으려면 크림치즈나 잼을 많이 발라먹는데 투바키의 까만 베이글 위에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올려져 있다. 잡다한것들이 올려져 있는 베이글의 맛은 최악일 것이다. 여기서 베이글이 의미하는 것은 투바키의 공허한 인생이다.

4. 버스 점프

주인공들은 버스점프라는 기능을 이용하여 다중우주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의 능력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 현실의 에블린은 힘겨운 삶을 사는 여성이지만 다중우주 속의 에블린들은 멋진 인생을 사는 여성들이다. 그녀의 지난 모든 인생이 최악이었기 때문에 현실의 에블린은 엄청난 능력을 이어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즉, 에블린의 실패는 실패가 아닌 성장을 위한 발판이었다.

느낀 점: 나의 이야기

결론먼저 얘기하면 비현실적이어도 너무 비현실적인 영화, 하지만 그래서 더 깊은 감동이 남는다. 이 작품은 우주가 등장하고, 멀티버스가 등장한다고 해서 평범한 SF영화 스토리를 보여주지 않는다.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는 방법은 화려한 액션기술이 아닌 사랑과 관용이었다. 나는 에블린에게서도 교훈을 얻었고, 악당 투바키에게서도 교훈을 얻었다. 어린 나이지만 많은 일들을 경험하면서 인생의 공허함을 깨닫는 투바키를 보며 내 생각이 많이 났다. 나뿐만 아니라 요즘 사회의 젊은이들이 많이들 공감할 것이다. 인생이 무의미하다는 걸 느끼는 건 사실 굉장히 위험한 신호다. 인간관계를 망치는 것은 물론 나 스스로 그 생각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삶에서 지치는 순간이 올 때마다 나도 투바키의 베이글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주변만 둘러봐도 나를 생각해 주는 가족들이 있다. 내 삶이 특별하지 않더라도 내 공허한 일상을 공유할 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이걸 인지하지 못한다면 나는 나중에 커서 에블린 같은 엄마가 되지 못할 것이다. 내가 현재의 미성숙한 상태로 에블린이 된다면 결코 블랙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딸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주인공 에블린이 딸에게 관심과 사랑과 용서를 베풀었던 것처럼, 나도 훗날 나의 딸에게 혹은 나의 주변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용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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