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아이 필 프리티>를 보게 되었다. 외모 풍자 영화 중 거의 유일하게 판타지 요소가 없는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정보 및 평점, 줄거리 그리고 이 영화가 인기 있는 진짜 이유에 대해서 소개한다.
상세 정보 및 평점
2018년 국내 개봉된 '아이 필 프리티'는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개봉 당시부터 10대 20대 여성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비록 국내에서는 25만 명 정도의 관객수를 보유했지만 3,2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총 9,4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손익분기점인 7,500만 달러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아이 필 프리티'와 비슷한 부류의 로맨틱 코미디물이 많기 때문에 로튼토마토 지수는 35%로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드물었던 신선한 소재였기 때문에 네이버 평점 9.1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로서 국내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유쾌하고 당당한 성격으로 알려진 영화배우이자 코미디언 '에이미슈머'가 주연을 맡았는데 극 중 캐릭터와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는 말이 많았다. 이때 '외모'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재조명받기 시작했는데 비슷한 영화로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어쩌다 로맨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이 있다. 현재 '아이 필 프리티'는 케이블 TV VOD, 왓챠,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줄거리
외모에 관심이 많은 통통한 여성 '르네 베넷'은 화장품 회사 '릴리 르클레어'의 웹사이트 관리직을 맡고 있다. 르네는 아름다운 여성이자 회사 CEO의 손녀인 '에이버리 르클레어'를 선망의 대상으로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르네에게 본사에서 안내 데스크 직원을 뽑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본사 안내 데스크에는 항상 이쁜 사람들만 있었기 때문에 르네는 자신이 외모에서 밀린다고 생각하고 바로 포기한다. 선망의 대상처럼 예뻐지고 싶은 르네는 분수대로 달려가 소원을 빌지만 아무것도 변한 건 없다. 다음날, 르네는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다 머리를 다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부터 거울에 비친 르네의 모습이 예뻐 보이기 시작한다. 통통한 얼굴과 몸은 그대로지만 르네는 자신이 미녀로 변신했다고 착각하면서 우연히 만난 '에단'과 연락하게 된다. 에단은 자신감 넘치는 르네에게 관심을 갖는다. 연이어 르네는 꿈꾸던 본사에 지원을 하고 그곳에서 '에이버리 클레어'의 눈에 띄게 되어 최종 합격하게 된다. 에단은 예전 르네처럼 자신감이 없는 남자였지만 르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에이버리는 회사의 확장을 위해 세컨드 브랜드를 제작 중에 있었는데 르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게 되고 함께 보스턴으로 출장을 간다. 보스턴에서 갑작스러운 낙상 사고를 당한 르네는 머리를 다치게 되고 다시 예전의 르네로 돌아가버린다. 혼돈에 빠진 르네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인기 있는 진짜 이유
'아이 필 프리티'를 보면서 한국의 <미녀는 괴로워>가 생각났다. 두 주인공 모두 외모 콤플렉스가 심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여성들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그녀들처럼 성장기에 외모 스트레스를 겪어봤을 것이다. 나도 10대 20대 때는 르네가 머리를 다치기 전처럼 항상 자존심이 없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아이 필 프리티'를 좋아하는 이유는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이용해서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영화는 많지만 모두 주인공이 성형을 하거나, 꿈이었다거나, 몸이 바뀐다거나 하는 '판타지'였고 주인공의 외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진행하는 영화는 없었다. 영화 후반부에 르네가 진실을 깨닫고 자신감을 얻게 되었을 때 대중들에게 연설하는 장면이 정말 가슴 뭉클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나에게, 모든 여성들에게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또 주목해야 할 점은 미녀 에이버리는 외모가 아닌 '목소리'에 콤플렉스가 있다. 또한 직장 동료 '멜러리'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어 자존감이 부족하다. 외모의 문제도, 목소리의 문제도, 자기 자신의 문제도 아니다. 모든 문제는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생김새, 성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할 때 비로소 르네처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내 삶에서 내 스스로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용기를 전하는 영화임이 틀림없다.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보면 치유가 될 수 있는 영화로 정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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