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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글로벌 평점, 줄거리, 다양한 해석

by 무비레이터 용용 2023. 1. 27.

돼지와 어린소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또 보았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인정받는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대표하는 영화다. 글로벌 평가, 이름을 잃어버린 아이의 사연 그리고 다양한 해석을 순차적으로 다뤄보았다.

 

 

글로벌 평가

2002년 국내 개봉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가장 압도적으로 유명한 명작이라고 꼽히며 개봉 후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걸작이다. 각국 영화 평론가들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 속해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당시 만점에 가까운 9.58이라는 평가점수와 200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동원했는데 본국인 일본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한국에서 인기 많은 애니메이션인 '포켓 몬스터'가 52만 관객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북미, 영국, 중국에서도 각종 수상을 휩쓸며 '스튜디오 지브리'의 전성기를 보여주었다. 당시 북미에서는 뻔한 내용의 디즈니 영화에 질려버린 관객들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비교하며 디즈니를 비평했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이로 인해 영화는 로튼토마토 지수 또한 97점으로 매우 신선한 점수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위대한 애니메이션 목록 중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번의 오스카상과 1번의 에미상을 받으며 8위에 선정되었다. 특히 청소년, 여성에게 일본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킬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던 게 생각이 난다. 악플과 혹평이 전혀 없었던 전대미문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이름을 잃어버린 아이의 사연

차를 타고 이사를 가던 '치히로'가족은 터널을 지나던 중 의문의 세계로 가버린다. 치히로의 부모님은 무언가에 홀린 듯 포장마차에 앉아 돼지처럼 음식을 먹는다. 기이한 광경에 주변을 살펴보던 치히로는 '하쿠'를 만나게 된다. 하쿠는 치히로가 도망갈 수 있게 도와주지만 치히로는 실패하고 여관으로 몰래 들어간다. 치히로는 여관의 주인 '유바바'로부터 이름을 뺏기고 '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어 온천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치히로는 친구의 편지에서 자신의 진짜 이름을 기억하게 된다. 어느 날, 여관에서 치히로 덕분에 몸이 깨끗해진 손님이 치히로에게 신비의 경단을 선물한다. 이때, 손님이 금을 남겼는데 '가오나시'가 이걸 보고 가짜 금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뿌린다. 한편, 하쿠는 유바바의 언니인 '제니바'의 도장을 훔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 치히로는 다친 하쿠에게 신비의 경단을 먹여 그를 살리고, 제니바를 찾아간다. 하지만 의외로 제니바는 치히로에게 호의를 베푼다. 또 치히로에게 가족과 하쿠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다음날, 용의 모습으로 나타난 하쿠는 치히로를 데리고 여관으로 돌아간다. 그때, 치히로는 하쿠의 진짜 이름을 기억해 내고 과거 둘이 만났던 사실까지 알아낸다. 하쿠의 도움으로 치히로는 부모님을 찾아 인간 세계로 돌아가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글로벌 리뷰

(리뷰 1) 지브리 영화의 진짜 완성은 배경음악이다. 모든 장면에 매끄럽게 이어지는 OST가 압권이다.

(리뷰 2) 내 어린 시절을 함께한 추억의 영화다. 개봉한 지 20년이 흘렀음에도 볼 때마다 새롭다.

(리뷰 3) 모든 장르를 통틀어 내 인생 작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뛰어넘는 애니메이션은 이 세상에 없다.

(리뷰 4) 이 영화를 통해 일본어를 공부했다. 캐릭터, 시나리오, 연출, 음악 모두 길게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리뷰 5) 10번을 봐도 재미있다. 어릴적 봤던 느낌과 지금 보는 느낌이 다 다르다. 처음 본 날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리뷰 6) 일본 애니메이션은 정말 대단하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상상력을 불어넣어 준다. 다시 보러 가야겠다.

(리뷰 7) 대단히 높은 퀄리티의 작품이다. 아직까지도 이와 같은 명작을 이을 후계자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다양한 해석

섬세한 캐릭터의 서사, 신비한 세계관, 시각적인 예술성, 음악까지 기술적인 완성도가 너무 완벽해서 애니메이션을 넘어 21세기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일본 애니 열풍을 불러일으킨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은 사실 은퇴를 하려고 했지만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제작을 완성시켰다고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밝혔다. 한편, 어마무시한 인기를 얻었던 만큼 작품에 의도에 대한 해석과 논란도 다양하다. 한 관객은 일본의 경기침체기 시절 물질만능주의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을 비판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객은 돈을 좇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정체성까지 흔들 릴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영화가 주인공의 성장스토리를 그린 영화라고 오해하는 관객들이 많았는데 감독에 따르면 성장물이 아니라 주인공의 변하지 않는 순수한 내면을 그린 영화라고 밝혔다. 이로서 모든 논란은 종결되었지만 자신만의 해석으로 영화를 추억하는 방식도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름을 잊은 치히로와 하쿠는 이름을 기억함으로써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해석하는 영화의 메시지는 '나 자신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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