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그녀는 누구인가
1982년 4월생으로 올해 나이 40을 맞이한 이시영은 김아중, 신다은, 유재명, 한혜진 등이 속해있는 에이스팩토리 소속 배우다. 그녀는 10대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악역으로 출연해 많은 안티팬들이 생겼었다. 하지만 이후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하얀 피부에 가녀린 체구를 가진 전형적인 미인상이지만 2016에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뛰어난 운동신경을 과시하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시영은 드라마 배역으로 인해 복싱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남다른 운동신경을 발견하고 2013년에 출전한 복싱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대한민국의 여성배우 중 첫 국가대표에 뽑힌 실력 있는 권투선수다. 현재는 부상으로 인해 선수로서 은퇴한 전 권투선수지만 생활 체육인의 모습을 보이며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2019년 <언니>에서 여성 주연의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었다. 이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 홈>에서 전신에 살아있는 근육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운동인으로서의 매력을 과시하는 배우로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하여 현재는 실력과 힘을 겸비한 한국 최고의 액션 여제로 거듭났다.
사라진 동생을 찾아라
<언니>는 유명한 액션 영화 <아저씨>, <테이큰>과 비교되며 혼자 영화를 이끌어 나간 이시영에게 대중의 관심과 찬사가 쏠렸다. 빨간 원피스와 높은 하이힐을 신고 시원시원한 결투를 보여주는 장면은 이로 말 할 수 없는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의 이야기는 인애(이시영)가 어느 날 사라져 버린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 은혜(박세완)를 찾아다니며 시작된다. 빨간 원피스와 높은 하이힐을 신은 인애는 동생의 흔적을 좇게 되는데 사건을 파헤칠수록 예상치 못한 가해자들이 줄줄이 발견된다. 은혜를 괴롭히던 학교 일진들부터 동네마트, 사진관, 카센터까지 쭉 뒤지지만 은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인애와 겨루는 상대는 모두 피지컬이 좋은 남성들이다. 체급이 다른 여자와 남자가 싸우는 것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인애는 자신의 주특기인 주짓수를 활용해 액션 동작들을 적극 활용하며 남성들을 물리친다. 마침내 동생 은혜를 찾은 곳은 과거 인애에게 된통 당했던 시의원 박영춘의 아지트였다. 인애를 도와주는 유일한 인물인 한정우는 인애를 도우려다 박영춘에게 처형된다. 주먹 외에도 여러 도구를 사용하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인애의 액션은 관객들의 쾌감을 만족시킨다. 주인공의 마지막 타깃이었던 박영춘에 대한 복수를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감상평 및 감독의 의도
복수라는 소재를 잘 활용한 영화로 주연 배우의 리얼 액션이 끝내줬다. 여성 원톱 액션 영화라는 점도 멋있지만 이 영화가 가장 멋있는 이유는 현실성 있는 액션 콘셉트이라고 생각된다. 어려운 액션을 인위적으로 구현하지 않고 권투, 주짓수, 합기도, 복싱같이 여자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동작들을 사용해 화끈한 장면들을 연출시켰다. 대부분 스턴트 배우를 대신 쓰는데 이시영은 대역과 CG마저 거절했다고 하니 작품에 대한 그녀의 의지와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인애가 첫 복수를 할 때 차 안에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롱테이크 앤 션신은 아마 여성 액션 영화 역사상 가장 숨 막히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위험한 카체이싱까지 대역 없이 완벽하게 찍은 이시영에 대해 존경심까지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입은 짧은 빨강 원피스와 하이힐이 액션 영화에 부적절하고 불편해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었다. 나도 영화를 보면서 싸울 때 걸리적거릴 것 같은 주인공의 의상에 대해 의아했었는데 감독인터뷰를 보면서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 임경택 감독은 의상의 붉은색은 피해자들을 상징한 것이고, 일부러 눈에 튀는 스타일을 골라 강렬함과 저항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비록 자극적이고 노골적으로 묘사된 부분이 많았지만 리얼 액션에 치우친 작품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행히 영화는 통쾌한 결말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지만 안타까운 그들의 현실에 씁쓸해지는 마음이 든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여성이 혼자 힘으로 남자들을 제압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를 보면서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여성 인권과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인식과 경각심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부터가 먼저 문제를 인지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통해서 세상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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